지난해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에서 미국과 유럽이 주춤한 반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PCT국제출원은 21만8,000건으로 전년보다 1.7%가 증가했다. PCT 국제출원은 특허협력조약(PCT)을 이용한 특허출원으로, 출원인이 자국 특허청에 특허출원서를 제출하면 해외 조약국의 국내출원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만7,3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4만4,235건), 중국(2만9,846건), 독일(1만8,072건)순이며 한국은 1만4,626건으로 5위를 기록했다.
출원국 순위는 전년과 같았지만 출원 증가율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미국의 경우 2014년보다 6.7%가 감소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0.5%, 2.6% 증가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16.8%가 급증했으며 한국도 11.5%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도 4.4% 성장했다. 이에 따라 2013년 37.9%를 차지했던 한중일 PCT 국제출원 비중은 40.7%로 증가했다.
지난해 세계 10대 PCT 다출원 기업에는 한중일에서 6개 기업이 포함됐는데 중국 화웨이가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4위, 엘지전자가 7위에 올랐다.
특허청 관계자는 “PCT 국제출원은 해외 특허 확보 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제도 중 하나”라며 “PCT 국제출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 및 연구성과가 해외에서 특허권리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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