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알파고
흑 이세돌
<장면 7> 알파고가 사활의 요처인 △를 차지해서 백 대마 공격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제는 1부터 7까지 우하귀 흑을 살리는 게 가장 크다. 그러자 알파고가 8로 하변의 경계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로써 하변에 50집이 넘는 백의 대가가 형성됐다. 이대로 알기 쉽게 바둑이 마무리된다면 백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과연 흑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지 막막하다.
이세돌이 일단 9로 마늘모 붙여서 선수 활용을 하려고 했는데 실은 이게 마지막 찬스를 놓친 실수로 지적됐다. 먼저 <참고1도> 1로 꼬부려서 일단 백 대마의 집 모양을 없애 놓고 어떻게든 대마 공격에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세돌은 9에 대해 백이 당연히 A로 받아준다고 생각했지만 알파고가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10, 12를 선수해서 이 부근을 응급 처치한 다음 재빨리 14로 좌상귀에 치중한 게 승부의 쐐기를 박는 호착이다. 백의 의도는 귀의 흑을 잡으려는 게 아니다. 흑이 사는 동안 자연스럽게 20, 22를 둬서 백 대마가 완생 형태를 갖췄다. 서서히 국면이 정리되고 있다. 패색이 짙어지자 이세돌이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변에서 23, 24를 교환한 것이나 하변에서 25로 붙여서 26으로 늘게 한 것 모두 ‘보태준 수’로 엄청난 손해다. 지금이라도 <참고2도>처럼 둬서 어느 정도 실리의 균형을 맞춰 놓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흑이 더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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