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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속내는 黨 대표 합의추대?

입력
2016.04.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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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볼 문제” 수용 가능성 시사

당권 주자들 “활력 죽일 것” 반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개인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7일 당에서 합의해 추대하면 당 대표직을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 동안 김 대표는 오는 5월 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혀왔다. 더민주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구도가 더욱 복잡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차기 당 대표를 맡는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내가 당 대표를 또 하느냐, 안 하느냐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전당대회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합의추대와 관련, “그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총선 전 불거진 자신의 비례대표 추천설에 대해서도 ‘추후 생각할 문제’라며 비슷한 입장을 밝혔으나 결국 스스로를 비례대표 2번에 ‘셀프 공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을 통해 수권정당으로서의 기초는 확립했다”며 “내년에 수권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만큼은 내 스스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추후 당에서 ‘당대표’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김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파동 등으로 당내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는 점이다. 당내 한 인사는 “김 대표를 ‘영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며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을 이어 가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당권주자들도 합의추대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인천 계양을) 당선자는 “합의 추대는 당의 활력을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김 대표의 합의추대 여부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입장에 달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가 김 대표를 지원할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민주는 이날 이춘석(전북 익산갑)ㆍ김영춘(부산 부산진갑) 당선자를 비상대책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로써 2기 비대위는 김 대표를 비롯해 15일 임명된 6명의 비대위원 등 모두 9인 체제로 운영된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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