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청년층(만 15~29세) 고용사정이 전국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7일 밝힌 강원도내 청년실업률은 15.5%로 전국 평균 11.3%보다 4.2%포인트 높았다. 전국적으로 대구가 13.5%, 서울 12.3%, 전북 12% 순이었다.
강원지역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분기 18.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이후 3분기 10.5%, 4분기 11.8%로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꾸준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고용률은 5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취업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동북지방통계청은 “실업자 수는 졸업과 각종 채용시험 등으로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는 1~3월에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같은 계절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취업경기를 단정지어 얘기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선 통계청 분석보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는 1주일에 1시간 이상 일을 한 경우와 비정규직인 아르바이트도 취업자로 보기 때문에 실질 고용률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입사원서도 낸 대학생을 통계청 조사에서는 취업자로 간주한다. 취업의 개념이 포괄적이기 때문에 구직자들의 체감 지표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앞서 지난달 17일 강원도의회에서는 도내 청년 2명 중 1명이 실업상태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통계청이 조사보다 실업률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정재웅(더민주) 강원도의원은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보고서를 보면 2015년 7월 기준 강원도 청년 실질실업률은 46.3%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청년 실질실업률은 공식통계상 실업자뿐만 아니라 잠재구직자, 잠재취업희망자, 시간 관련 추가 취업 희망자를 포함한 실업상태 개념이다. 정 의원은 “강원도의 심각한 청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 확산을 위한 정책실천지표 개발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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