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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하며 퇴장한 이한구…목청 높인 생환 낙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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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탓하며 퇴장한 이한구…목청 높인 생환 낙천자들

입력
2016.04.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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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 전국위 의장직 사퇴

“공천내분, 유승민 출마 고집 탓”

주호영 “사과부터 해야” 으름장

안상수 “초언 참패는 이한구 책임”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승강기에서 내려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승강기에서 내려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4ㆍ13 총선 참패로 의기양양했던 권력자는 쓸쓸히 퇴장하고, 탈당이란 벼랑 끝 위기로 몰렸던 낙천자는 살아 돌아와 큰소리를 쳤다.

새누리당의 공천을 주물렀던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원유철 비상대책위 위원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한 뒤 보좌진을 시켜 당 기획조정국에 사퇴서를 냈다. ‘막장 공천’으로 총선 참패를 초래해 안팎의 표적이 된 이 의원이 향후 비대위 구성을 의결하는 전국위 수장을 계속해도 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되려 공천파문의 한 가운데 있던 유승민 의원 탓을 했다. 그는 “나는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할 시간을 주며 기다렸다. 그가 결단을 내렸다면 정부도, 당도, 자신도 좋았을 텐데 왜 끝까지 출마를 고집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후보등록 전날 밤 탈당 후 대구 동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반면 원내 1당을 내준 새누리당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주호영 의원은 “새누리당은 복당 요청에 앞서 공천 파동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그는 “선거 때는 입당을 불허한다고 난리를 쳐놓고 총선에서 참패하니 빨리 돌아오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주 의원은 이한구 위원장을 향해 “대통령 임기가 1년 10개월 남은 시점에 여소야대를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뒤 인천 중ㆍ동ㆍ강화ㆍ옹진에서 살아 돌아온 뒤 가장 먼저 복당을 신청한 안상수 당선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 참패 원인의 80~90%은 부실공천을 한 공천관리위원장의 잘못에 있다”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배제돼 탈당하고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보는 강길부(울산 울주)ㆍ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ㆍ유승민(대구 동을)ㆍ윤상현(인천 남을)ㆍ이철규(강원 동해·삼척) ㆍ장제원(부산 사상)ㆍ주호영(대구 수성을) 7명이다. 이 중 안상수 윤상현 당선자가 복당을 신청했다. 이들이 모두 복당할 땐 현재 122석으로 더불어민주당에 1석 모자란 새누리당이 129석으로 원내 제1당이 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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