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동일본대지진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강진이 일본 규슈(九州) 지역을 강타했다. 14일 규모 6.5의 지진이 구마모토(熊本)현을 흔든 데 이어 향후 1주일간 강한 여진까지 예고돼 일본 열도가 다시 지진 트라우마에 빠져들고 있다. ▶ 멀티미디어로 만나기
일본 기상청은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화재와 건물 붕괴가 잇따라 9명이 사망하고 1,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북위 32.7도, 동경 130.8도의 진원지인 마시키마치(益城町)와 구마모토시 등 구마모토현에 마련된 505곳의 피난소에는 4만5,000여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다. 이번 지진으로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축성한 구마모토성의 성곽 및 천수각의 지붕 일부도 파손됐다.
일본 기상청은 14일 오후 9시 26분 첫 지진 이후 15일 오전까지 1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앞으로 1주일간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구마모토현 1만4,5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고 2,000여 가구에 상수도 공급까지 차단되면서 복구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긴급히 개최하고 복구와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 후쿠오카(福岡)총영사관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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