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이 저성장의 덫에 빠져 회복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산상의(회장 조성제)는 지역 주요 제조업체 18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ㆍ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결과 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100)을 밑도는 ‘89’를 기록, 전분기(90)보다 떨어져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 그 이하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2011년 3ㆍ4분기 이후 단 한 차례도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 제조업의 경기전망이 어두운 것은 중국 및 신흥국의 성장둔화와 저유가, 대북 리스크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데다 주력 업종의 부진, 소비 및 투자 감소로 내수마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영업이익(85), 매출액(87), 고용(87) 등 전 부문에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경기둔화로 공급과잉과 원가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원청업체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 중국 저가품과의 경쟁 격화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도 악화될 전망이다.
매출액 역시 가계소비 부진, 기업투자 위축, 수출부진 등으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고용도 원가 절감 및 사업 재편을 위해 인력규모를 최소화하고 있어 신규고용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종별로도 자동차부품(111)을 제외하고는 조선기자재(74), 의복모피(80), 1차금속(88)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아 경기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조선기자재업은 대형조선소 경영악화에 따른 단가인하 압력, 기 수주물량의 생산지연에 따른 납품 감소와 연기, 기자재 업체 간 과당경쟁 등 악재가 심화되고 있어 조사업종 중 전망지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의복ㆍ모피업은 소비위축으로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업체 간 저가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1차금속업도 경기 침체에 따른 생산 활동 위축으로 설비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신차효과, 친환경차 시장 확대 등으로 부품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며, 중국과 북미 등 해외현지공장의 생산증가로 수출도 늘어나 안정된 업황을 유지할 전망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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