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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트 GE 회장 “저성장 시대일수록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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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멜트 GE 회장 “저성장 시대일수록 투자해야”

입력
2016.04.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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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가전사업 매각 디지털기업 변신

항공기 제트엔진에도 10억弗 투자

장기적 성장 위해 中企 지원해야”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성장이 익숙해진 이 시대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기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게 된다.”

미국의 글로벌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15일 저성장 시대일 수록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변신하고 적극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수백조원의 사내 유보금으로 쌓아 두고 있는 국내 대기업이 곱씹어 볼 만한 주문이다.

GE 한국법인 설립 40주년을 맞아 방한한 이멜트 회장은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위험 요소가 있더라도 과감히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험 감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GE도 위험을 감수하며 과감히 투자하고 변신 중이다. GE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발전용 터빈 등 핵심 사업을 제외한 다른 분야를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초에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가전사업을 중국 업체인 하이얼에 54억달러(약 6조2,000억원)를 받고 매각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GE는 제조기업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멜트 회장은 GE가 개발한 ‘프레딕스’도 소개했다. 이는 각종 기계에 애플리케이션을 적용, 공장에서 돌아가는 설비의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히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산업 인터넷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이멜트 회장은 “초기에는 (투자한 만큼) 회수할 수 있을지,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고 저항도 컸지만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해 상당한 자본을 쏟아 부었다”며 “항공기 제트엔진에도 10년, 15년을 내다보고 10억달러 이상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 성장과 고용 창출을 위해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이멜트 회장은 “GE 같은 글로벌 기업은 어디서든 활동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며 “적어도 중소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그래야 경제 전체의 성장도 촉진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처럼 대기업뿐 아니라 작은 스타트업(신생 혁신 기업)에서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에 대해 “중국만큼 시장이 크지 않지만 선진화하고 발달된 매력적인 테스트베드(시험대)”라고 평가하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에선 사업 성과가 늘 만족스럽고, 한국 기업들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는 한국 대기업의 총수들을 만나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과도 환담했다.

GE는 1878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조명회사가 모체인 미국의 글로벌 기업이다. 세계 180개국에서 항공, 에너지, 오일ㆍ가스,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하며 지난해 1,174억 달러(약 13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1976년 한국 법인 ‘GE코리아’를 설립했고, 경기 성남(초음파ㆍ유방암 진단기), 전북 익산(수처리약품), 울산(밸브)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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