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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어부바 유세’ 필승 법칙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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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어부바 유세’ 필승 법칙 깨져

입력
2016.04.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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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명 중 이학재 제외하고 낙선

김무성 업은 후보들 오히려 당선

'어부바 유세의 저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유세 모음 사진. 헤럴드경제 제공
'어부바 유세의 저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유세 모음 사진. 헤럴드경제 제공

“내가 업으면 모두 당선된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어부바 유세’ 필승 법칙이 4ㆍ13 총선에선 무너졌다. 선거운동기간 김 전 대표가 업은 20여명의 후보 가운데 이학재(인천 서갑) 당선자를 제외하고 모두 낙선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김성동(서울 마포을) 후보를 업는 것을 시작으로 13일 동안 김종훈(서울 강남을) 이준석(서울 노원병) 박민식(부산 북ㆍ강서갑) 김희정(부산 연제) 박종준(세종) 등 20여명의 후보를 업었다. 그러나 이학재 당선자를 제외하고 모두 낙선해 승률이 제로에 가깝다.

특히 지난 1일 경기 수원역에서 진행된 수원 지역 출마자 합동유세에서 박종희ㆍ김상민ㆍ김용남ㆍ박수영ㆍ정미경 등 후보자 5명 전원을 업었지만 이들 역시 추풍낙엽처럼 휩쓸려 나갔다. 지난해 4ㆍ29 재보선에서 오신환(서울 관악을) 당선자 등 김 전 대표 등에 업힌 후보 전원이 당선되면서 위력을 발휘한 어부바 유세가 이번엔 ‘저주’가 돼 돌아온 것이다.

반대로 김 전 대표를 업은 후보들은 오히려 살아 돌아와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민경욱(인천 연수을) 후보 유세에서 현장을 떠나려는 김 전 대표에게 지지자들이 “업어주고 가라”고 요청하자 민 후보가 대신 김 전 대표를 업었다. 4일 윤영석(경남 양산갑) 후보 유세에서도 김 전 대표의 체력 저하 때문에 윤 후보가 대신 김 전 대표를 업는 진풍경이 연출된 바 있다. 두 후보는 이번에 당선됐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후보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정부ㆍ여당에 대한 심판 정서가 강했던 이번 총선에선 ‘어부바 유세의 저주’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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