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동부화재도 인상 검토
자동차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6년 만에 자동차 보험료를 올렸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아직 보험료를 올리지 않은 동부화재도 조만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자동차 보험료 인상 릴레이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15일부터 자동차보험 신규 가입 및 갱신고객의 보험료를 평균 2.4%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개인용은 기존보다 2.5%, 영업용은 8.8% 올렸고, 업무용은 상대적으로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출 보험금의 비율)이 양호해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삼성화재가 개인용 보험료를 올린 건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그간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손해율 덕에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자구노력을 통한 사업비 감축에도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돼 일정 수준의 원가 반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3년 83.3%, 2014년 83.2%, 2015년 82.6% 등으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77~78%를 웃돌았다.
각 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손해율 악화로 누적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한 외국계와 중소형사들이 먼저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7월 악사손보를 시작으로, 메리츠화재(9월), 한화ㆍ롯데손보ㆍ흥국화재(11월), 더케이ㆍMG손보(12월) 등이 연달아 보험료를 올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은 대형사들은 여론과 당국의 눈치 등을 보며 최대한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하나 둘 인상대열에 동참하는 형국이다. 업계 ‘빅4’ 중 하나인
현대해상도 올 초 개인용 보험료를 2.8% 인상했고 KB손해보험 역시 올 들어 개인용 및 영업용 보험료를 각각 3.5%, 3.2% 올렸다. 작년 하반기 이후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은 곳은 동부화재뿐이지만 역시 조만간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인상시기와 수준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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