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첫 분양이 지난해에 이어 이른바 ‘완판’ 기록을 쓰며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15일 행정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청약신청에 들어간 세종힐스테이트 3차 물량(667 가구)이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아파트 미분양 ‘0’의 행진을 13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분양 물량은 1만5,000여가구에 이른다. 힐스테이트 3차는 세종시에서 올해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다.
이번 청약신청은 애초 지난 11일 334 가구 물량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무원 특별공급에서 청약률이 38%에 그쳤다. 하지만 3일 후인 14일부터 시작한 일반 청약에선 556 가구 모집에 무려 2,320명이 몰리면서 1순위에서 순식간에 마감됐다.
이번 청약의 평균 경쟁률은 4.1대 1이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134㎡ 평형(3 가구ㆍ3 가구)였다.
이번 청약 마감 결과는 다소 큰 평형대의 아파트 인데다 BRT와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실제 힐스테이트는 모든 가구가 100㎡ 이상인 대형 평형이다. BRT와도 다소 거리가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에서도 매력이 별로 없어 미분양이 생길 수 있다고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전망했었다. 힐스테이트가 1순위 마감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양가를 주변보다 낮은 830만원 대로 책정한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열세를 딛고 첫 분양아파트의 청약이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세종시 아파트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3-3생활권 중흥 에듀마크는 이미 ‘완판’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15일부터 시작된 일반 청약에서 ‘불꽃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분양 시장에 뛰어드는 4-1생활권 아파트는 건설청이 설계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특화한 데다 4생활권 첫 공급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는 아파트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세종시에 2년 이상 거주한 공무원에게 100% 공급하는 거주자 우선제도가 50%로 변경되면서 타 지역 수요자들의 청약 기회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건설청 관계자는 “분양가를 예상보다 낮추고, 설계공모를 통해 품격있는 디자인 등을 도입한 덕을 본 것 같다”며 “올 하반기 거주자 우선제도 개선까지 더해지면 올해도 완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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