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여든 번 째 대회가 지난 11일 대니 윌렛(29ㆍ잉글랜드)이라는 깜짝 우승자를 탄생시키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윌렛은 대회 마지막 날 18홀 동안 보기를 1개도 기록하지 않고 5언더파를 몰아치는 완벽한 플레이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윌렛은 벤 호건(1951년ㆍ미국), 더그 포드(1957년ㆍ미국), 마이크 위어(2003년ㆍ캐나다), 필 미켈슨(2010년ㆍ미국) 에 이어 마지막 날 ‘노 보기’를 기록한 역대 다섯번째 마스터스 우승자가 됐다. 윌렛은 또 4타 차 열세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는데 3라운드까지 4타 이상 뒤지다 역전 우승한 12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이기도 하다.
1934년 첫 티샷을 날린 마스터스는 2차 세계대전 1943~45년 휴장기를 제외하고 통산 여든 명의 그린재킷 주인공을 배출하면서 다양한 우승자 관련 기록을 남겼다.
마스터스 조직위에 따르면 역대 우승자의 평균 나이는 32.5세다.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은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1986년 기록한 만 46세였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1997년 그린재킷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 최고령 우승자인 잭 니클라우스에 비하면 햇병아리 수준인 만 21세 3개월이었다.
우승자와 2위와의 타수 차이는 평균 2.1타다. 이번 대회에서 윌렛은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역대 대회 가운데 2위와 가장 많은 타수 차이가 난 대회는 1997년 대회로 당시 우즈는 준우승한 톰 카이트(미국)를 무려 12타나 앞서며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했다.
윌렛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도전만에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스피스 역시 두 번의 마스터스 출전만에 우승했지만 모든 우승자들이 윌렛이나 스피스 만큼 행운아는 아니었다. 역대 우승자들은 평균 6번의 마스터스 도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회 마지막 날 ‘노 보기’ 플레이로 우승한 윌렛과 달리 4라운드 동안 무려 16개의 보기를 쏟아내고도 우승을 한 선수도 있다. 2007년 우승자인 잭 존슨(미국)이 주인공이다. 크레그 스테들러(미국)는 1982년 3개의 더블 보기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필 미켈슨(미국)은 2010년 마스터스 우승 당시 3개의 이글을 잡아 오거스타를 찾은 ‘패트런(Patronㆍ마스터스 갤러리)’을 열광 시켰고 조던 스피스는 지난해 대회에서 28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유리알 그린으로 일컬어 질 정도로 미끄럽지만 역대 우승자의 평균 스코어는 8.8언더였다. 마스터스 우승은 신 만이 알 수 있다고 할 만큼 다른 대회에 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승자를 점치기 힘들다. 역대 우승자들이 남긴 기록을 본다면 그래도 최소한 8언더파 정도는 쳐야 ‘마스터스 신’의 선택을 기다릴 수 있는 자격이 될 것이다. 하지만 1오버파로 ‘신의 선택’을 받은 이도 두 차례(54년, 56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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