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나쁘지 않은 조편성을 받았다.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녀축구 조추첨에서 한국은 피지, 멕시코, 독일과 함께 C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8월 4일 오전 5시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1차전에 이어 12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독일과 맞붙는다. 브라질리아로 옮겨 20일 오전 4시 멕시코와 최종전을 치른다.
유럽의 강호 독일과 한 조에 속한 건 부담스럽지만 나머지 두 팀은 최상의 파트너다. 멕시코는 개최국 브라질, 남미의 아르헨티나 그리고 일본이 속한 톱시드에서 그나마 가장 약체로 분류된 팀이었다. 일본과는 같은 아시아 대륙이라 한 조가 될 수 없다.
멕시코는 올림픽에서 한국과 자주 만나는 단골 손님이기도 하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 2004 시드니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등 3번이나 조별리그에서 한 조였다. 애틀랜타와 런던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고 시드니에서는 김정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올림픽팀 간 역대 전적에서도 2승4무1패로 한국이 약간 우세하다.
오세아니아 대표 피지는 베일에 가린 상대지만 본선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힌다. 한국이 가장 만나고 싶었던 팀이다.
독일은 세계 톱클래스 레벨이지만 일단 지역 예선에서 드러난 전력만으로는올림픽팀 전력이 성인대표팀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작년 올림픽 예선을 겸한 유럽 21세 이하 선수권 때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 체코와 비긴 뒤 덴마크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포르투갈에 0-5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했지만 4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땄다. 한국은 독일, 피지와는 지금까지 올림픽팀끼리 한 번도 경기한 적이 없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독일을 가장 부담스러워 했다. 조편성 직후 인터뷰에서 “독일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연령대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만은 피했으면 했다”고 경계했다. 이어 “멕시코는 우리가 준비만 잘 하면 대등한 경기를 해볼 만하다. 피지는 우리 뿐 아니라 나머지 국가들도 다 이기려고 할 거다. 결과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조편성이다”고 분석했다.
일정은 한국에게 유리하다.
1,2차전을 같은 장소에서 치러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신 감독도 “약체인 피지와 첫 경기라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임할 수 있다. 또 독일과 멕시코의 1차전을 보며 전력도 파악할 수 있다. 경기 일정은 좋다”고 말했다.
한국은 피지와 1차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후 독일, 멕시코와 조 1,2위를 다툴 전망이다. 리우올림픽 남자축구는 16팀이 4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다.
한국이 만약 8강에 진출하면 D조 1,2위와 격돌한다. D조에는 포르투갈, 온두라스, 아르헨테나, 알제리가 속해 있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편성
A조=브라질 남아공 이라크 덴마크
B조=스웨덴 나이지리아 일본 콜롬비아
C조=한국 피지 멕시코 독일
D조=포르투갈 온두라스 아르헨티나 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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