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ㆍ원유철은 책임론 부담
김정훈ㆍ이혜훈도 원내대표 물망
4ㆍ13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직을 누가 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분열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제1당의 자리를 내줄 정도로 선거에 참패한 데 따른 총선 책임론이 당권재편 과정에서 분출하면 계파별 갈등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총선 패배로 가라앉은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당 대표로 친박계에선 경제부총리를 지낸 실세 최경환 의원과 신박계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우선 거론된다. 그러나 이번 총선 실패가 공천 갈등에서 시작된 데다 최 의원이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 이른바 ‘진박마케팅’을 주도했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최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불면 전면에 나서기 힘들 수도 있다.
원 원내대표도 유력한 후보에 속하지만 이번 총선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전면에 나설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선 비박계의 반발이 상대적으로 덜하면서도 이번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이주영 의원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비박계에선 김 대표를 이어 당 대표를 맡을 마땅한 후보군이 없다는 것이 최대 고민거리다. 때문에 친이계로 이번 총선에서 5선 반열에 오른 정병국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간 당 대표들이 통상 원내대표를 거치고 당권에 도전했다는 전례를 감안할 때 원내대표 경험이 없는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주영 의원도 원내대표 경험이 없다.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나 의원은 정두언, 권영세 후보가 낙선하면서 유일하게 서울 지역 4선 중진 여성의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그는 13일 당선이 확실해지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선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서 역할의 막중함을 잘 알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며 “4선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원내대표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비박계에선 4선이 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서울 서초갑에서 3선 고지를 밟은 경제정책통인 이혜훈 의원이, 친박계에선 수도권 참패 속에서도 경기 의정부에서 4선 중진의 반열에 오른 홍문종 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유기준 의원이 주요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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