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해 전지사업 등 전체 사업 부문에서 전년(6,822억원) 대비 40% 이상 증가한 9,746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화학(케미칼) 부문을 롯데그룹에 매각한 후 배터리 전문업체로 체질을 개선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시설투자는 전기차 배터리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가 많은 유럽지역에서 신규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기존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이같은 투자 확대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3’가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본격 확산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있는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크게 늘려 수익을 거두는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중소형 배터리 사업의 경우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는 2018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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