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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네이버, 토종 앱 마켓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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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네이버, 토종 앱 마켓 만든다

입력
2016.04.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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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와 네이버가 힘을 합친다. 통합 망을 통해 각각 운영하던 티스토어(SK텔레콤), 올레 마켓(KT), 유플러스 스토어(LG유플러스) 등 원스토어와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하는 큰 그림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집중돼 있는 앱 마켓 집중도를 국내산 통합 마켓으로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 통합 원스토어, 어떻게 바뀌나

14일 원스토어와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양사의 앱스토어를 통합하여 새로운 마켓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통합 앱 마켓 합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논의되 온 사안으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주도하에 협업 체계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원스토어는 지난 3월 티스토어 주도하에 SK텔레콤이 이동 통신 3사의 앱 마켓 서버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각 통신사마다 개별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원스토어 서버를 통해 콘텐츠 등록 및 운영을 SK텔레콤이 관리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 네이버는 오는 6월 통합 앱마켓 출시를 통해 할인·적립 등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콘텐츠 개발자에 대한 마케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중소개발사 지원 등 앱 마켓 활성화와 더불어 개발자와 동반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티스토어, 네이버 제공

서비스 통합으로 이동 통신사 앱 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는 단일 브랜드 '원스토어'로 재편된다.

통합 원스토어는 T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 등 기존 앱 마켓 구매 내역을 승계하며, 기존 특정 스토어별로 개별 제공되던 할인쿠폰, 포인트 적립, 캐쉬 지급 등의 혜택을 확대 제공된다. 특히 네이버 검색을 통해 보다 쉽게 콘텐츠를 검색하고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 네이버 ID 로그인을 도입해 간편한 이용이 가능하며 네이버페이 등 결제 서비스 연계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해 통신사 통합 원스토어 출시 이후 다운로드수 2.4배, 등록상품수 1.8배, 거래액 1.5배 증가 등 가시적 성과를 만든 바 있다"며 "이번 통합을 통해 사업 규모가 더 커지게 된 만큼 다양한 혜택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직적 효과 핵심은 유료화 모델

일각에서는 통합 앱 마켓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앱 마켓의 경우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iOS의 '앱스토어'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조사한 국내 앱 시장 규모는 4조5,055억원으로 이중 구글플레이가 2조3,349억원(51.8%), iOS 앱스토어 1조4,096억원(31.3%)를 차지하고 있다. 원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 등 국내 앱 마켓의 비중은 약 13%에 불과해 경쟁력 면에서 뒤처져 있는 모습이다.

▲ 애플코리아 제공

그러나 네이버 앱스토어와 원스토어의 통합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으로 떠올랐다.

앞서 서버를 합친 원스토어의 경우 사실상 각 마켓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네이버만의 독자 앱 마켓이 개별적으로 운영돼 이용률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통합 추진은 토종 앱 마켓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데다 결제의 편의성까지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무료 앱 이용률이 높은 기본 앱 마켓과 다른 유료화 모델의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원스토어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합류할 경우 결제 편의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 자체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의 도입을 통해 스마트폰 내 결제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보다 간편해진다는 주장이다. 지불할 카드번호 및 정보를 등록하고 결제 시마다 일일이 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을 벗어나 네이버 페이를 통한 원스톱 서비스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온라인과의 연동을 통해 네이버 페이를 미리 충전해 놓고 모바일 원스토어에서 사용하는 시스템도 구현이 가능하다.

유료 앱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원스토어 시스템도 기대해 볼만한 장점으로 부각됐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운영체제이다보니 무료 앱에 대한 수익성이 강한 편이다. 무료 앱 수익성은 앱 내 결제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인데 구글플레이의 경우 최고 매출 순위에서 유료 앱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다.

상대적으로 비주류에 속했던 원스토어는 다양한 유료앱 입점을 통해 앱 장르에 따른 수익성 차이를 보이는 플랫폼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료 앱으로 출시된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이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보다 티스토어(원스토어)를 통해 선출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통합 원스토어가 유료 앱 입점을 얼마나 확보하는 지에 따라 초기 성패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IT업계의 관계자는 "통합 원스토어는 네이버 앱스토어에서만 출시되는 완전판 앱을 흡수할 수 있고, 유료 모델을 강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초기 매출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완성형 앱 마켓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니즈 파악과 입점 앱의 다양성 확보가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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