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멤버 링고 스타(75)가 성소수자 차별법을 통과시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콘서트를 취소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유명 록스타들이 공연을 취소하고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노스캐롤라이나 보이콧’이 확산되는 가운데 링고 스타도 이에 합류한 것이다.
스타는 13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팬들을 실망시켜 미안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증오에 맞서 싸우고 평화와 사랑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6월 18일 노스캐롤라이나 캐리에서 열려 했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는 “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게 된 이들이 느끼는 슬픔은 굉장히 클 것”이라며 “이 법안을 뒤집기 위해 싸우고 있는 단체들을 우리 모두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주 내 모든 공공시설의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대해 출생증명서 상의 생물학적 성별에 근거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공시설의 사생활과 안전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에 스프링스틴은 지난 10일 공연을 취소했고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360만달러(약 41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또 워싱턴시와 뉴욕주 등은 노스캐롤라이나로 공무 출장을 금지했으며, 여야 상원의원 6명은 내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