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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당선자 “다섯 번 낙선한 아버지의 한 제가 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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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당선자 “다섯 번 낙선한 아버지의 한 제가 풀었어요”

입력
2016.04.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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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갑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당선자. 뉴스1
경기 군포갑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당선자. 뉴스1

“아버지, 제가 아버지의 한(恨)을 풀었습니다.”

14일 새벽1시 경기 군포갑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소에서 김정우(48)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TV 선거 방송이 나오자 아버지 김철배(80) 전 더민주 강원도당 고문에게 큰 절을 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강원도에서 야당 후보로 무려 다섯 차례나 의원직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던 김 전 고문은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준 아들의 손을 꼭 잡은 채 “고맙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 김 전 고문은 12대 총선부터 15대까지, 중간 보궐 선거를 포함해 모두 5차례에 걸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낙선이었다. 이 때문에 김 당선자는 평소 “아버지의 도전과 실패를 보면서 아버지가 미웠고, 정치가 싫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소신을 갖고 외길을 걸은 김 전 고문은 ‘강원지역 민주당 역사의 산 증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이러한 김 전 고문의 아들을 눈여겨 보고 공을 들였다. 결국 김 전 고문의 아들은 지난 1월 ‘인재영입 8호’로서 입당하며 정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당의 권유로 경기 군포 지역에 전략공천됐다. 김 당선자는 38.5%의 득표율로 심규철 새누리당 후보를 불과 700여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199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20년 가까이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며 재정 정책을 다룬 ‘재정통’이다. 2011년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정책학 박사를 받았고 지난해엔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임용돼 강단에도 섰다. 김 당선자는 “정치 입문을 반대했지만 결국 사주에도 없는 선거운동을 하며 도와 준 아내도 당선의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재정 지출이 국회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재정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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