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 관악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현역의원인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4번째 맞대결 끝에 배지를 거머쥔 것이다. 17대와 19대 총선에서 유 후보가, 18대엔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 후보로,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당 간판으로 승리를 거뒀다. 당초 국민의당에선 수도권에서 안철수(서울 노원병) 당선자를 제외하면 당선권에 근접한 인사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호남발(發) 녹색돌풍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쳤다.
관악갑은 대표적 야권 우세지역으로,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호남에서 더민주에 등을 돌린 것처럼, 이 지역의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유 후보가 아닌 김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호남당’의 이미지가 강했던 국민의당은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된 안 대표 외에 김 당선인의 가세로 수도권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당선자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새정치’의 기치를 내건 안 대표와 정치 행보를 함께해 왔다. 그러나 제3 신당 창당 작업을 함께 도모하던 도중 안 대표가 2014년 민주당과의 전격 통합을 발표하자, 민주당에 합류하지 않고 정치권에서 잠시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안 공동대표가 국민의당 창당하자 다시 손을 잡고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총선에 앞서 당내 야권 통합 논쟁으로 내분이 일었을 때에도 김 당선자는 안 공동대표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손학규 더민주 상임고문과도 인연이 깊다. 손 전 고문의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로서 손 전 고문을 도왔다.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은 이번 총선 운동기간에도 김 당선인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통해 측면 지원을 해왔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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