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구자욱/사진=삼성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삼성 구자욱(22)은 올해도 잘 나간다.
구자욱은 올 시즌 9경기에서 타율 0.316(38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모습이 '반짝'이 아님을 보여주는 출발이다. 1군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구자욱은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올리며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다. 타 팀에서도 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들어간 만큼 올 시즌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팀에서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1번 타자로 주로 나섰던 구자욱은 지난 12일 NC전부터 2경기 연속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만큼 믿을 수 있는 타자가 됐다는 뜻이다. 구자욱은 "솔직히 중심타선을 치고 싶다. 얼마나 멋있나. 그만큼 책임감도 있는 자리지만 정말 좋은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클린업 트리오로서 자신의 모습은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구자욱은 "3번으로 나는 아직 부족하다. 장타력을 갖춰야 하는데, 나는 아직 갖다 맞히는 타구가 많다. (타격감이) 좋을 땐 장타를 치지만, 안 좋을 때도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냉정한 자기 평가를 했다.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지난해 백업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4월까지 타율 0.259,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개막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등 달라진 위치에 맞게 다른 시작을 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아쉽다. 구자욱은 "작년보다 출발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타격감이 안 좋다. 빨리 타격감을 끌어 올려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한숨을 삼켰다. '불만족'은 그를 더 키우는 힘이기도 하다. 구자욱은 "4타수 4안타를 칠 수 있는데 3안타에 멈췄을 땐 치지 못한 그 하나의 안타가 아쉽지 않겠나"라며 '완벽'을 향한 끝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1군 무대 2년 차가 되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에서의 여유도 찾았다. 구자욱은 군 입대 전까지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고질적인 송구 약점 탓에 상무 입대 후 1루수·외야수로 변신한 바 있다. 구자욱은 "올 시즌에는 아직까지 어려운 타구가 아직 안 왔지만, 작년보다 던지는 부분은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혹시 모를 실책에 대해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구자욱은 "실책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작년 보다는 편안한 마음이다. 1년 내낸 실책이 없는 선수는 없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작년 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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