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작가 오르한 파묵과 나란히
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후보(long list)에 오른 소설가 한강(46)의 ‘채식주의자’가 최종후보(short list)에 선정됐다. 최종후보 작가 6인과 번역가 등 총 12인에게는 각각 상금 1,000파운드(163만원)가 주어진다. 최종 수상자는 5월 16일 발표된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한강을 포함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명을 발표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의 오르한 파묵, 중국의 옌롄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선정위원회는 최종후보에 “한국, 앙골라, 오스트리아 작가가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특히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28)가 21세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한국에서 2004년 발표된 ‘채식주의자’(창비)는 동명의 단편이 포함된 연작소설집이다.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영문명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으로 출간돼 현지 언론과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은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어지는 맨부커상(Man Booker Prize)과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수여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문은 총 155명의 작가 가운데 13명의 후보를 선정, 다시 6명의 최종후보를 압축했다.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영국 인디펜던트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톤킨이 이끈다. 최종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8,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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