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NC 박석민 "삼성팬 응원, 사랑받는 느낌에 울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NC 박석민 "삼성팬 응원, 사랑받는 느낌에 울컥"

입력
2016.04.13 22:24
0 0

▲ 12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NC전을 앞두고 류중일(왼쪽) 삼성 감독과 NC 박석민이 그라운드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삼성

"정말 행복했어요."

여전히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NC 박석민(31)은 "행복했다"에 힘을 줘 반복했다.

박석민은 지난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뒤 삼성의 팬들이 앉아있는 3루를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삼성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박석민을 환영했다.

더 인상적인 장면은 4회에 나왔다. 박석민은 NC가 2-11로 끌려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섰고, 삼성 윤성환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홈런을 친 그가 베이스를 돌자 3루 측에서 환호와 함께 박수가 터졌다. 점수 차가 많이 나긴 했지만 상대팀 선수가 홈런을 때려냈는데 응원의 박수가 나온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13일 만난 박석민은 전날(12일)을 떠올리며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박석민은 2004년 삼성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다. 지난해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첫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NC로 이적했다.

유니폼을 바꿔입고도 박석민은 삼성팬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내곤 했다. 지난해 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지금까지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삼성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평소 '그라운드의 개그맨'으로 불릴 정도로 유쾌한 모습을 보여왔던 박석민의 눈물에 진심이 전해졌다.

그는 이적 후 처음으로 대구에 오면서 그간 자신을 응원해줬던 삼성팬들에게 인사를 먼저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그의 진심에 삼성팬들도 열렬한 응원으로 화답을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박석민과 팬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와 팬들 사이의 교감이지 않을까. 박석민은 팬들이 참 좋아하던 선수다. 열심히 하고, 잘 하고, 몸 개그도 1인자가 아니었나"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박석민에게는 삼성에서 뛰었던 긴 시간 만큼이나 잊지 못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첫 경기가 됐다. 박석민은 "팬들이 나를 정말 아껴주시고 반겨주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행복했다.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NC는 5-16으로 대패를 당했다. 박석민은 "팀이 졌다는 건 아쉽긴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었을 때 느껴졌던 전율이 가시지 않은 느낌이었다"며 "나중에 영상을 다시 보고도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