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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대신 사람들 잇는 다리 짓자”저커버그, 트럼프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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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대신 사람들 잇는 다리 짓자”저커버그, 트럼프에 일침

입력
2016.04.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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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 F8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 F8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국제사회가 난민 문제와 관련해 장벽을 높이 쌓는 추세를 비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의 고립주의 노선을 비판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은 저커버그가 12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페이스북 개발자 회의 ‘F8 2016’에 참석, 지구촌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는 에볼라와 같은 질병과 싸우고 기후변화 대책을 고민하기 위해 합심하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어 난민 문제와 관련해 세계적 추세를 지적하며 트럼프의 외교정책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근 ‘연결된 세계’라는 개념과 반대되게 내부로 회귀하려는 사람과 국가들이 있다”며 “사람들을 가르는 벽 대신 서로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저커버그가 언급한 ‘벽’은 미국과 멕시코 사이 불법이민자를 막기 위해 거대한 장벽을 세울 것이라는 트럼프의 구상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FT는 지금까지 저커버그의 발언 중 가장 정치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저커버그는 실제로 전세계 국경을 낮추기 위한 ‘물밑작업’에 동참해왔다. 저커버그의 주도로 2013년 4월 설립된 미국 내 비영리단체 포워드닷유에스(FWD.US)는 이민 규제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정보기술(IT) 분야 사업가들을 참여시켜 외국 인력들의 비자 확대를 위해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세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늘리며 인터넷 접근권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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