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하원 전체회의 표결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이뤄질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17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결과는 같은 날 밤 10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표결에 앞서 15∼16일 이틀간 탄핵안에 대한 하원의원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하원 탄핵특별위원회에 참여한 65명의 의원은 전날 10시간 넘는 토론 끝에 표결을 벌여 찬성 38, 반대 27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의견서를 채택했다.
하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다.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이 상원의 표결에 부쳐져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된다.
이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임기(2018년 12월 31일까지)를 채우지 못한 채 퇴출당하고 남은 임기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야권은 하원 전체회의에서 탄핵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하원의원의 60%, 상원의원의 55%가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집권 노동자당(PT)은 “하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당의 한 의원은 “하원 특위에서 탄핵에 찬성한 의원의 비율은 60%를 넘지 않으며, 이것이 전체회의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자케스 바기네르 정무장관은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 전체회의 표결에서 부결되면 테메르 부통령은 즉각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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