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부산의 한 고교생이 대학생들에게 투표를 해달라며 부산대학교 벽에 붙인 대자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저녁 부산대학교 자연관 앞에는 만덕고등학교 2학년 전지환 학생이라고 밝힌 학생이 손글씨로 쓴 대자보가 붙었다. 이 학생은 '4월 13일은 대한민국 4년을 좌우하는 날'이라며 세월호,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청년 취업 문제 등을 비판했다. 이어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투표를 하고 싶다"며 대학생 형, 누나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디지털뉴스부
(대자보 전문)
안녕하십니까? 형님 누님들
저는 만덕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전지환입니다. 4월 13일이 무슨 날인지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대한민국 4년을 좌우하는 날입니다.
2014년 4월 16일 많은 형 누나들의 삶이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2015년 12월 28일 대한민국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버렸습니다. 게다가 실업률은 역대 최고고 국정화 교과서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투표를 하고 싶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좀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투표를 하고 싶습니다.
형님 누님들께서 투표를 해 주시면 형님 누님들뿐만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에게도 좋을 것입니다. 형님 누님들께서 취업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형님 누님들이 투표를 많이 하면 국회의원들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관심 가지고 해결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저희도 취업 걱정 없이 대학 다닐 수 있겠죠?
사람은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때 절망한다고 합니다. '헬조선'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게 아닐까요? 저 역시도 제 미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형님 누님들께서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저희에게 희망을 주십시오. 형님 누님들 꼭 투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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