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닝 추월 후 격차 벌려
탄탄한 품질에 할인 마케팅 주효
한국지엠(GM)의 경차 ‘더 넥스트 스파크’가 국내 경차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기아자동차 ‘모닝’을 제친 데 이어 그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탄탄한 품질과 비싼 가격의 약점을 극복한 할인ㆍ할부 마케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12일 한국GM에 따르면 스파크는 지난달 9,175대가 팔렸다. 이는 2002년 한국GM 출범 이후 전 차종을 통틀어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 2월 5,852대가 판매되며 모닝(5,272대)을 근소한 차이로 제친 이후 한 달 만에 격차를 다시 2,000대 가량으로 벌린 것이다. 모닝의 지난달 판매량은 7,215대였다.
스파크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지난해 8월 6,987대가 팔려 7년 8개월간 경차 판매 1위였던 모닝(6,954대)을 처음으로 꺾었지만 이후 바로 2위로 내려앉으며 ‘반짝 효과’를 누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뛰어난 성능에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까지 앞세워 모닝보다 1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크는 동급 최초로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 첨단 사양을 갖춰 경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국산차 중 처음으로 전화, 문자메시지, 음악감상 등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를 탑재, 중대형차량 못지 않은 편의성도 갖췄다. 디자인과 안전성, 성능 등에서 ‘경차 위의 경차’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그 동안 모닝을 앞서지 못했다.
스파크의 기본형 모델은 1,015만원으로 모닝(915만원)보다 100만원 비싸다. 여기에 기아차는 최대 130만원 현금 할인 혜택과 김치냉장고 증정 등 마케팅 공세로 스파크를 몰아 붙였다.
그러나 지난 1월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파크도 2월부터 현금 구입 때 최대 100만원 할인, 3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 등을 진행했다. 열세였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두 차를 놓고 저울질하던 소비자들은 잇따라 스파크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뒤늦게 성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스파크가 앞으로도 경차 판매량 1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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