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친절한 공군 오빠들이 공부를 가르쳐주고 진로 상담도 해줘 수업시간이 기다려져요.” 경남 진주시 문산읍 진양고 1학년 정다정(16)양은 12일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인근 공군교육사령부 군인 오빠들이 와서 수업을 해주는 ‘월아공부방’을 이렇게 소개했다.
월아공부방은 공군교육사가 진양고와 ‘방과 후 맞춤형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교육 기부사업이다. 공부방에서는 국내외 유명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공군교육사 소속 장병 멘토 12명이 1학년 희망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각 3개 반으로 나눠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5~7명으로 소그룹으로 나눴으며, 맞춤형 개인 지도를 위해 한 반에 2명의 멘토를 배정했다.
공부방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민희 진양고 연구부장은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공군 장병 대부분이 국내외 유명대학 출신으로 영어, 수학 문제풀이뿐 아니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도 해줘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아공부방에서 수업을 들은 한 남학생은 “대학가는 법과 공부 잘하는 법 등 형들이 경험한 여러 이야기 때문에 진로를 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하고 있는 장병들도 “지역 학생들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며 “특히 군 생활에서 특별하고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강태석 교장은 “사교육비를 아끼고 효율적인 학습의 장을 열기 위해 월아공부방을 열었는데 학ㆍ군 소통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주=전혜원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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