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항공기 1등석 같은 좌석을 갖춘 고급형 고속버스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1992년 우등버스가 도입된 이후 24년 만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차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6월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고급형 고속버스 시제품이 전시되고 9월쯤 실제 운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형 고속버스는 의자 등받이가 180도 가까이 젖혀지고 자리마다 모니터가 설치돼 영화도 볼 수 있는 21석 이하 버스를 말한다. 현재 일반버스 좌석은 54석, 우등버스는 28석이다. 고속버스 운영업체는 운행거리가 200㎞ 이상인 장거리 구간이나 심야운행에 한해 고급형 고속버스를 운영할 수 있다.
고급형인 만큼 가격은 우등보다 최대 30%까지 더 비싸진다. 9월 고급형이 우선 투입될 구간은 서울~부산과 서울~광주 2개 노선인데 요금은 우등버스보다 각각 7,800원(29.8%), 9,800원(28.3%) 비싼 4만4,400원, 3만3,900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 관계자는 “KTX와 저가항공사 등과 경쟁을 고려해 고급형 고속버스 요금은 KTX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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