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 정치적 이슈 실종 악재… 올해 사전투표율 9.83% 최저
사전투표율 상승폭, 2008년 이후 전국선거 투표율 상승은 호재
“부산을 글로벌 해양도시, 나아가 행복한 일자리 창출도시로 만들겠다. 4월 13일 꼭 투표에 참가해달라.”(새누리당 부산시당) “이제는 투표를 통해 바꿔야 한다. 정부, 여당의 실정과 오만을 시민들의 힘으로 심판해달라.”(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4ㆍ13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시민들에게 전달한 공통된 메시지는 투표 독려였다. 올해 부산은 정책선거 실종과 정치적 이슈 부재 등이 저조한 사전투표율로 이어져 전체 투표율 결과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반반인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각각 부산시의회와 부산역에서 후보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기자회견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정훈(남구갑) 후보 등 12명의 총선후보가 참석했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기자회견에는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영춘(부산진갑) 후보 등 5명의 총선주자가 모였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자신의 지역구 유세에 바쁜 와중에 여러 후보가 한데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양당의 분위기는 투표율에 대한 우려 탓이다. 투표결과 지표인 사전투표율에서 전국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지역별 구분에서 부산은 가장 낮았다.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사전투표율은 12.19%였지만 부산은 9.83%에 그쳤다. 부산에서는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가 11.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람들의 관심도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시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끌만한 사안이 없었다는 것은 투표율 결과에 악재로 꼽힌다. 그나마 총선기간 부산을 관통하는 정치적 이슈는 가덕신공항 유치 문제였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명확히 언급된 적이 없고 양당 부산시당에서 ‘뽑아주면 유치하겠다’는 식으로 홍보해 파급력을 갖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국단위로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6ㆍ4지방선거와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을 비교, 상승폭이 다소 크다는 점은 눈에 띈다. 당시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의 사전투표율 차이는 부산이 0.93%포인트(8.9%→9.83%)였고 전국은 0.7%포인트(11.49%→12.19%)로 나타났다.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8년 이후 총선과 지방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부산 투표율이 차츰 증가한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부산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투표율 42.9%로 저점을 찍은 뒤 2010년 지방선거 49.5%, 2012년 19대 총선 54.6%, 2014년 지방선거 55.6% 등으로 전체 투표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투표율 결과에 변수가 많지만 이번 총선은 지난 19대 때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선거가 아닌 단순 지지호소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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