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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상승 원동력은, 강남발 재건축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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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상승 원동력은, 강남발 재건축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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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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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한화건설이 1000대 1 이상의 분양 경쟁률을 기록한 '한화 꿈에그린 동래' 투시도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이해 서울 부동산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초 지난해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올해부터 하강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정작 부동산 성수기가 찾아오자 부동산 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올해 초반부터 지속되던 상승세의 원동력은 재건축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올랐다. 전주대비 매매상승률이 두 배 커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0.54% 오르고, 일반아파트는 0.03% 상승했다.

재건축 중에서도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지역 강남이다. 개포주공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의 성공적인 분양 결과에 힘입어 지난 3월 2주차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가 포진하고 있어 매매변동률은 0.14%나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가파른 상승세

개포주공 2단지의 성공사례는 주변 재건축 아파트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개포 주공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81㎡(전용 60㎡)는 일반분양가가 최고 10억원을 넘었고, 68㎡(전용 50㎡)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4,385만원에 책정됐다. 10억원이 넘는 래미안블레스티지 81㎡A형의 경우 67.6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성공사례는 재건축을 준비중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소형인 36㎡가 최근 한달 새 1억원이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고 43㎡도 최고가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36㎡ 호가는 7억6,000만∼7억7,000만원 선이다. 현 시세는 이전 최고가인 2009년 9월 7억5,000만원을 뛰어넘고 있다. 지난 3월초 거래가는 6억6,000만원 선이었다. 또 7월 일반분양에 들어갈 개포 주공3단지도 역대 최고 분양가 갱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개포동이 들썩이자 한강 조망권에 2호선 잠실역과 붙어있는 잠실 주공 5단지도 수직상승을 시작했다. 잠실주공 5단지는 잠실인근에서도 가장 노른자위로 평가 받는 곳이다. 지난 3월까지 112㎡의 경우 11억7,000만원 선이었으나 한달 사이 최대 6,000만원가량 올라 12억3,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실주공 5단지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재건축 조합 대의원회의, 5월 7일 조합원 총회 등의 자체 호재가 겹치면서 재건축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도 둔촌동과 과천 재건축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강남권 재건축은 분양가가 상식선에서만 결정된다면 언제든지 100% 계약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분양가 계약 실패 가능성

개포지구에서 고분양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서초구 반포일대에서 이미 거둔 성공에 기반하고 있다. 반포일대에서는 3.3㎡당 분양가가 4,300만원을 넘었고 분양가는 계속 인플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재건축의 인기에 동반한 분양가 상승은 양날의 검이다. 분양이 모두 되고 계약까지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지만 고분양가일 경우 계약까지 100%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분양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여신에 대한 관리의지를 보일 경우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 할 수도 있다. 금융 전문가 A는 "현재 총선정국에서 새누리 당에서 양적 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조가 언제 바뀔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움츠러들었던 주택시장이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거래량, 가격 등 여러 지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재건축 호재가 일반아파트로 확산할 지는 금리·전세시장, 미분양 증가여부 등 여러 변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분양가, 어처구니 없이 높다.

한편에서는 고분양가에 대한 불만도 있다. 최근 들어서 전통적인 관점에서 입지가 뛰어나지 않은 곳의 분양가도 한없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실수요자인 B씨는 "지하철 2·3호 선을 타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 환승을 해야 하는 지역 등 분양가가 높을 이유가 없는 곳도 분양가가 너무 높다. 부동산 업자들과 건설사들만 배부른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역시 실수요자인 C씨는 "예전엔 압구정 일대와는 비교도 안되던 곳들이 이젠 최고 입지라며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다"며 "나라면 그런 곳은 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 현대아파트' 161.19㎡의 거래가격은 20억5,0000만원 선이다. 개포주공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 81㎡(전용 60㎡)는 일반분양가가 최고 10억원을 넘었다. ㎡당 가격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개포주공 2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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