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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1차 시험지로 치른 공시생 107명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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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1차 시험지로 치른 공시생 107명도 수사

입력
2016.04.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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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피의자 송모(26)씨가 훔친 것과 같은 시험지로 1차 선발 시험을 치른 학생 277명 중 107명의 사건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송씨가 다니던 제주의 A대학 포함 대학 7곳에서 277명이 응시한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1차 자체 선발시험에서 송씨가 서울의 한 학원에서 훔친 것과 같은 종류의 시험지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가운데 이 시험 성적이 반영된 응시자는 5개 대학, 107명”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5개 대학에 추가 자료 등을 요청, 학원 자료와 대조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시험을 치른 다른 2개 대학 중 1곳은 다른 학원 모의고사 점수를 선발 절차에 반영했고, 다른 1곳은 해당 학원의 다른 회차 모의고사를 반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송씨처럼 지난달 5일 치른 정식 시험 성적과 (자체 시험 성적이)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차이가 있다든가, (송씨와) 통화를 한 사람이 있는지 등을 보강수사 중”이라며 총 277명이 같은 시험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시험을 출제했던 학원의 시험지 관리가 허술했던 만큼 비슷한 유출 사고가 벌어졌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송씨는 1차 자체 시험 문제를 빼내기 위해 교직원을 사칭해 출제 학원을 찾아냈고, 해당 학원 여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직접 시험지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4일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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