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강조
김치 칩 맛보고 약과도 만들어
“젊은층 표심 염두 둔 것” 해석도
박근혜 대통령이 20대 총선(13일) 전 마지막 현장 행보의 주제로 경제도, 안보도 아닌 문화를 택했다. 박 대통령은 11일 개관한 서울 중구의 ‘K-스타일 허브(Hub) 한식문화관’을 배우 송중기씨와 함께 둘러 보았다. 송씨가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젊은 층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송씨는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관람객들이 한식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도록 한 한식문화관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한식 홍보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김치를 말려 과자처럼 만든 김치 칩을 맛보고, 송씨와 함께 약과 만들기를 체험했다. 박 대통령은 송씨가 2013년 청와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일을 언급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 바쁜 와중에도 관광홍보 대사를 맡아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드라마에서 만이 아니라 진짜 청년 애국자라라는 생각이 든다. 아주 든든하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제5차 문화융성위원회를 주재하면서 “문화와 산업을 접목해 경제 외연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제조업 중심의 경제 정책 패러다임(틀)을 문화 서비스ㆍ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두 날개를 활짝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총선을 앞둔 이날 정치적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은 12일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 과제의 발목을 잡지 않는 20대 국회로의 변모와 개혁’을 촉구하는 것으로 ‘진실한 사람’ 선택을 우회적으로 주문하고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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