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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데일리 메일, 야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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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데일리 메일, 야후 인수 추진

입력
2016.04.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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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위치한 야후 본사 전경.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위치한 야후 본사 전경. AP 연합뉴스

영국 일간지 겸 온라인 뉴스서비스 데일리 메일이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인터넷 포털의 하나인 야후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데일리 메일은 야후 인수를 통해 인터넷 뉴스와 미디어 부문을 강화한 뒤 미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 하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 메일의 모회사 데일리 메일 앤 제너럴트러스트(DMGT)는 몇몇 사모펀드회사와 만나 야후 인수 계획을 논의 중이다. 데일리 메일은 사모펀드가 야후의 미국법인을 인수한 후 언론 부문만 데일리 메일이 가져가는 방법과, 야후의 언론을 데일리 메일의 온라인 사이트와 합병시키는 방안 중 하나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DMGT는 현재 미국의 청년층 대상 온라인 뉴스 서비스 ‘엘리트 데일리’를 인수해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일간지 가디언은 “DMGT가 야후 매입을 미국 진출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영상 뉴스 쇼 제작에도 관심을 보여왔다”고 보도했다.

1994년 인터넷 시대의 태동과 함께 등장한 야후는 인터넷 검색 엔진과 포털 사이트의 모범을 제시한 기업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라이벌 기업 구글의 급성장과 페이스북 등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등장으로 점차 쇠퇴했다. 최근에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주주들로부터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새 인수자를 찾으라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지난 2월에 전체 인력의 15%(약 1,700명)를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언론 부문에서도 음식, 여행, 패션 등 7개 온라인 전문잡지를 폐쇄했다.

그런데도 데일리 메일 등이 야후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야후가 미국 온라인 이용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후의 언론 부문 중 야후 파이낸스, 야후 스포츠와 미국의 유명 앵커 케이티 커릭이 영상 뉴스를 진행하는 야후 뉴스 등은 여전히 건재하다. 야후를 모회사로 하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텀블러(Tumblr)와 이미지ㆍ영상 호스팅 서비스 플리커(Flickr)도 인기 서비스다. 이에 데일리 메일 외에도 야후와 유사한 포털사이트 AOL을 운영중인 미국 최대 통신회사 버라이즌과 검색엔진 빙(bing)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등 40개 기업이 야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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