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리 은행나무ㆍ사신리 느티나무 이어 안동서 3번째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천연기념물 제 288호인 굴참나무가 영구보존된다.
경북 안동시는 올해 문화재청, 국립산림과학원과 공동으로 대곡리 굴참나무의 유전자은행을 만들고 복제나무를 키우는 유전자보존사업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나무는 수령이 500년 가량으로 추정되며, 높이 22.5m, 둘레 5.4m로 봄에 소쩍새가 와서 울면 풍년이 든다는 전설이 내려져 오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신성하게 여겨 매년 음력 7월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
시와 국립산림과학원은 이 나무 가지를 50㎝ 가량 잘라 다른 굴참나무 묘목과 접목하는 방법으로 후계목을 육성하고, DNA를 추출해 유전자은행에 보관키로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마을의 역사와 소쩍새의 전설이 깃든 노거수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천연기념물인 굴참나무 복제와 육성 등 우수 유전자원 보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동시는 2014년에도 천연기념물인 길안면 용계리 은행나무(수령 700년 추정)와 녹전면 사신리 느티나무(수령 600년 추정)도 같은 방법으로 유전자보존사업을 실시했다. 특히 용계리 은행나무는 임하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했으나 진입로 등의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옮겨 심는 이식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자 1990년 11월부터 2년 9개월에 걸쳐 15m높이로 흙을 쌓고 그 자리에 위로 심는 상식(上植)으로 보전하는데 성공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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