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승을 챙겼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2014년 9월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선발승을 거둔 후 588일 만이다. 구원승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2,018일 만이다.
오승환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상대타자 엑토르 올리베라를 시속 146㎞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후속 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어 켈리 존슨을 시속 132㎞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오승환은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맷 할리데이로 교체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할리데이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맷 카펜터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제러미 하젤베이커가 우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더니 스테판 피스코티가 역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바로 전 이닝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것이다.
세인트루이스가 9회초 5점을 보태 12-7로 승리하며 오승환은 승리투수가 됐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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