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 출구조사 결과 게이코 후지모리(41) 민중권력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발표에 따르면 후지모리 후보는 37.8%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 그룹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후보는 20.9%, 베로니카 멘도사(36) 후보는 20.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모리 후보는 과반수인 50% 이상의 지지를 획득하지 못했기에 대선 2위 후보와 6월 5일 결선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관건은 2위 후보가 반 후지모리 세력을 얼마나 규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입소스 조사를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50% 이상의 유권자들이 결선에서 후지모리 후보에게 반대하는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011년 당시에도 후지모리 후보는 2위로 결선에 올라 오얀타 우말라 현 대통령에게 51.4% 대 48.6%으로 아슬아슬하게 석패한 바 있어 후지모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결선에서 후지모리 후보에 맞설 2위 후보가 누가 될 지도 관심사다. 쿠친스키 후보 캠프는 출구조사 결과가 2위로 나오자 환호했지만 출구조사는 2011년에도 도시지역을 과대대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자유시장주의 성향의 쿠친스키 후보는 도시에서 강한 반면 대중주의 성향 후지모리와 좌파 성향 멘도사 후보는 촌락 지역에서 주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날 투표는 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됐으며 대통령과 동시에 부통령과 국회의원 130명을 선출한다. 공식 선거 결과는 30% 개표가 완료되는 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1시)께 윤곽이 드러나며 최종적으로 선거 결과가 확정되는 것은 11일 오전(한국시간 11일 늦은 오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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