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출산 때문에 대회 출전 자체를 고민했던 대니 윌렛(잉글랜드)이 2016년 첫 메이저골프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윌렛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윌렛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조던 스피스(미국)를 제치고 생애 첫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0억7천600만원)다.
윌렛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대회 출전 자체를 고민했다. 다행히 아내가 대회 전에 출산해 출전했지만 3라운드까지는 4위 그룹 중에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로 소리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이 사이 스피스는 후반 들어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12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더니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뒤땅을 치면서 물에 빠뜨렸다. 다시 1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떨어졌다. 간신히 여섯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스피스는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했지만, 스코어카드에서 '쿼드러플보기'를 뜻하는 '7'을 적어내야 했다.
윌렛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예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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