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곽정철/사진=KIA
재기에 대한 희망을 키웠던 KIA 곽정철(30)이 혈행장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KIA는 1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곽정철을 1군에서 제외했다. KIA 관계자는 "오른 손가락 혈행장애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군에서 내려가서 정밀검사를 통해 상태를 다시 한 번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귀 시점도 검사를 받은 후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KIA 감독은 곽정철의 2군행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긴 재활 기간을 이겨내고 1군에 올라왔던 곽정철이 또 다시 고개를 숙인 모습에 수장의 마음도 함께 아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곽정철에 대해 "조금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한숨을 삼켰다.
곽정철은 지난 2011년 6월3일 문학 SK전 등판 이후 1군 마운드를 떠나있었다. 팔꿈치와 발목 등 수술이 여러 차례 반복됐고, 끝을 알 수 없는 재활이 계속됐다. 하지만 포기 하지 않은 그는 지난 2일 NC와의 경기에서 1,765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갖고 세이브를 올렸다. 치렀다. 곽정철의 '인간승리'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곽정철은 지난 5일 LG와의 경기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기대가 컸던 만큼 상실감도 더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곽정철은 자신 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김 감독의 마음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김기태 감독은 "곽정철이 많이 미안해하더라. 계속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팀의 불펜 투수로 힘을 더 보태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마음이 수장에게도 전해졌다. 김기태 감독은 "그런 마음 만으로도 고맙다. 어떻게든 나아서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많이 놀랐다. 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게 된 곽정철이 더 씩씩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곽정철에게) 격려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를 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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