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평균 연봉은 제조업체 중 최상위권인 9,600만원에 이른다. 채용인원도 많아 구직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2013년 시작된 현대차의 역사 에세이 문제도 매번 화제가 되곤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일제히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했다. 7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현대차는 역사 에세이까지 치렀다. 관심을 모았던 올해 현대차의 문제는 ‘르네상스’였다.
현대차는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문화혁신 운동이고, 각 나라에서 특색 있는 문화를 형성하며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 문화 근대화의 기반이 됐다.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본인의 의견 및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떤 분야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제한시간은 30분, 답변은 700자 이내였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예년보다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인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고, 어떤 의의를 갖는가’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역사적 사건과 선정 기준, 이유는 무엇인가’가 출제됐다. 앞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평가’, ‘우리 위인 중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과 그 인물에 대한 재조명’ 등이 출제되기도 했다.
현대차의 에세이 시험은 1, 2차 면접 때도 질문 소재로 활용되는 등 당락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지원자의 인문학 소양과 일에 대한 가치관을 종합적으로 평가, 현대차에 맞는 인재상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차를 비롯 현대차그룹 내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시트가 대졸 신입 및 인턴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전국 각지에서 실시한 HMAT에는 총 10여만명이 응시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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