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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논란 ‘미스터피자’ 정우현회장, “진심으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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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논란 ‘미스터피자’ 정우현회장,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16.04.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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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고개를 숙인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형사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고개를 숙인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형사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정우현(68) MPK 그룹 회장이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 가량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정 회장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회색 정장차림으로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출석한 정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저의 잘못된 처신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관리인(경비원)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이번 일로 분노하신 많은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성숙하지 못한 일을 한 점 뼛속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신하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A4용지 한 장짜리 사과문을 읽는 동안 연신 90도로 허리를 굽히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합의를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2시간50분간의 조사를 마친 뒤 12시50분 형사과 문을 나선 정 회장은 감금ㆍ상해 혐의 인정했는지, 회장직을 사임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일 뿐 입은 꼭 다문 채 차량에 올라탔다.

이날 경찰은 정 회장에게 경비원 황모(58)씨와 시비가 붙게 된 경위와 폭행 사실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자격으로 몇 명 더 불러 조사하고서 수사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2일 오후 10시30분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씨가 자신이 나가기 전에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그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장면은 모두 CCTV에 담겼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황씨의 집을 찾아 사과했지만 아직 합의를 하진 못한 상태다. 경찰은 정 회장에게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폭행죄가 아닌 감금이나 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조사했으나 이를 적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갑질’로 물의 일으키는 갑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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