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니퍼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두산 니퍼트(34)가 1,389일 만에 넥센전 승리를 기록했다.
2011년부터 두산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니퍼트는 뛰어난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통산 58승(32패)을 올리는 등 두산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유독 넥센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2012년 6월19일 잠실 넥센전 이후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최근 넥센전 5연패까지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는 넥센과의 경기에 3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9.72에 그쳤다.
하지만 8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달랐다. '에이스' 니퍼트의 모습 그대로였다. 니퍼트는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11탈삼진은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최고 시속 154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니퍼트의 완벽한 투구에 넥센 타자들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니퍼트가 7회 1사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오자 두산 팬들은 니퍼트의 이름을 연호했다.
'천적'이었던 넥센까지 물리치며 올 시즌 더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20경기에 나와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치며 국내 무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던 그는 지난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니퍼트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니퍼트는 모든 공을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양의지에게 돌렸다. 니퍼트는 "포수 양의지가 리드를 잘 해줬고,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삼진을 11개 잡은 것도 양의지의 덕이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넥센전에서 오랜만에 이겨 기분이 좋긴 하지만, 어느 1승과 다름 없는 귀중한 1승이다"고 말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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