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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ㆍ공립 유치원, 11월부터 온라인으로 지원ㆍ추첨한다

입력
2016.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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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 충북서 우선 시범운영

사립 유치원들은 도입에 소극적

유치원 지원, 추첨, 등록 등 모든 입학 절차를 온라인에서 밟을 수 있는 시스템이 올해 서울, 세종, 충북에 우선 도입된다. 지역 국ㆍ공립 유치원 전체와 희망하는 사립 유치원이 적용 대상이다. 학부모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사립 유치원의 동참 여부가 불투명해 반쪽짜리 정책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8일 인터넷으로 유치원생 선발 전 과정을 진행하는 ‘유치원 원아모집 선발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추첨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학부모 편의와 투명성이 높아지고, 유치원 입장에선 업무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범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와 공동으로 10월까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11~12월 원아 모집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학부모들은 제약 없이 유치원 중복 지원이 가능해진다. 특히 입학 경쟁률이 높은 국공립 유치원이 적용 대상인 만큼 학부모들이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여러 유치원을 직접 찾아 원서를 접수하고, 유치원마다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는 현장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를 내거나 다른 가족들을 동원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사립 유치원은 시스템 참여에 소극적이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 관계자는 “지난해 시교육청에서 비슷한 개념의 유치원 모집 전산화를 검토했을 때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반대의사를 표했다. 사립 유치원은 중복 지원이 쉬워지면 허수 지원이 늘어나고, 입학 대기자 명단이 전산관리돼 결원 보충 재량권이 줄어드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립 유치원은 전국 원아의 4분의 3 이상(3개 시범지역 75.7%)을 수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립 유치원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중복 지원 유치원 수를 제한하고 대기자 우선입학 적용 기간을 줄이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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