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스피스/사진=PGA 홈페이지.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23ㆍ미국)가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피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스피스는 이번 대회 첫날 경기에서도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켰다.
스피스가 올해도 우승하면 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 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된다. 전반 9개 홀과 후반 9개 홀에서 각각 버디 3개씩 골라낸 스피스는 "오늘 퍼트가 잘 됐다"며 "전체적으로 첫날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피스는 이날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모두 파로 막아내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4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앞 벙커로 들어갔고 11번 홀(파4)에서는 역시 티샷 실수로 공이 나무 사이에 놓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16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오른쪽으로 날아가며 쉽지 않은 내리막 칩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파를 지켰다. 스피스는 이날 퍼트를 25개로 막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70타, 공동 9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약 5m에 붙이면서 이글을 기록했고, 15번 홀(파5) 버디로 4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으나 16번과 18번 홀에서 한 타씩 잃으면서 순위가 다시 밀렸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하면서 찜찜한 첫날 마무리가 되고 말았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가 4언더파 68타로 선두 스피스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대니 리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1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 위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홀 안으로 향하면서 타수를 줄였다.
셰인 로리(29ㆍ아일랜드)가 역시 4언더파 68타로 대니 리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ㆍ호주)는 이븐파 72타,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데이는 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언더파를 기록했으나 후반 9개 홀에서 벌어놨던 타수를 다 잃었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것이 치명타가 됐다.
재미동포 케빈 나(33)와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 등도 이븐파 72타로 데이와 함께 공동 21위에 올랐다. 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안병훈(25ㆍCJ)은 5오버파 77타로 출전 선수 89명 가운데 공동 71위에 머물렀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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