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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대출 빙자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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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대출 빙자형’ 주의보

입력
2016.04.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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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가장해 대출 거절했다가

“우리는 가능합니다” 식으로 접근

“대출금 5,000만원을 입금하려 했는데, 고객님 코드가 막혀 입금이 안됩니다. 이걸 풀어야 하는데 360만원을 알려드린 계좌로 입금하셔야 합니다.”

검ㆍ경, 금융당국 등 정부기관 직원을 사칭, 대포통장 연루 등을 운운하며 돈을 편취했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대출빙자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피싱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하면서 대처 능력이 높아지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하는 식으로 진화한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사기 유형별 비중에서 대출빙자 사기는 36.7%(작년 상반기) → 53.6%(작년 하반기) →66.5%(올 1~2월)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기관 사칭 등 다른 유형의 사기는 이 기간 63.3% → 46.4% →33.5%로 크게 줄었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신용등급 상향, 전산상 지급정지 해제 등의 명목으로 돈을 갈취한다. 저신용자, 저소득층 또는 고금리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는데, 사전에 ‘누구나 대출 가능’ 등의 문자를 무작위로 뿌려놓고 이에 반응하는 서민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피해자의 신용정보나 기존 대출 등의 금융정보를 파악해놓고 대출을 거절하고, 2~3일 후 다시 다른 금융기관인 듯 가장해 “앞서 대출 거절 당하셨죠? 우리는 가능합니다”는 식으로 접근해 비용을 갈취하는 식이다. 불법 대출브로커를 통해 얻은 개인의 신용ㆍ금융정보를 이용해 곧바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접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수용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부국장은 “출처가 불분명한 대출권유 전화나 메시지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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