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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갤S7, 환율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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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는 갤S7, 환율 덕분

입력
2016.04.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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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원가절감, 프리미엄 가전 호조도 한몫

디스플레이는 2년 만에 적자 전환…매출 하락도 문제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갤럭시S7’ 시리즈의 인기와 환율 효과 덕분으로 분석된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의 선방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 호조도 한 몫 했다.

7일 전자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을 넘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실적은 2014년1분기 영업이익 6조4,3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같은 해 2분기엔 4조4,200억원으로 꺾였고 3,4분기에는 1조원대까지 추락했다. 2015년에도 줄곧 2조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가 20일 만에 전 세계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는 ‘대박’을 치면서 올해 1분기엔 다시 3조원대로 올라섰다. 일곱 분기 만의 휴대폰 영업이익 3조원대 복귀이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7 시리즈의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300만대 이상 늘어나며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이익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효과도 실적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3월초까지 1,200원대를 유지했다. 달러가 강세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반도체 부문도 국제적인 가격 하락 등 부정적 요인을 원가 절감으로 막아내며 2조5,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들이 20나노 공정에 머물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18나노 D램을 2월부터 양산하며 원가 경쟁력 격차를 더 키웠다. 반도체 회선의 폭은 ‘나노’(10억분의 1m)라는 단위로 재는데, 수치가 낮아질수록 1개의 실리콘 판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의 개수가 늘어 원가가 낮아진다.

가전 부문도 슈퍼 초고화질(SUHD) TV, ‘셰프 컬렉션’ 냉장고 등 고급 제품이 잘 팔리며 4,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올렸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 2,500억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 2014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올해 신규 공정을 도입하려 했지만 차질이 생기며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도 깜짝 실적을 내 놓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달 중순부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고, 갤럭시S7 시리즈의 신제품 효과도 반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볼 때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달러 기준 매출이 2014년 2분기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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