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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전쟁서 패한 '무한도전'

입력
2016.04.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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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 1 모습. 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 시즌 1 모습. 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스포일러로 때아닌 곤욕을 치렀다.

사정은 이랬다. ‘무한도전’이 깜짝 이벤트로 진행하기로 했던 게릴라 콘서트가 스케줄이 사전에 공개되면서 무산돼 모든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

‘무한도전’은 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시즌2로 준비 중이던 ‘젝스키스 게릴라 콘서트’의 공연 계획이 미리 공개됨에 따라 4월 7일 목요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의 공연은 진행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다려주시고 성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양해의 말씀 드리며 공연에 대한 후속 논의가 이뤄지는 대로 바로 공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일찌감치 젝스키스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탓에 ‘무한도전’ 제작진으로서는 진작부터 김이 샌 상황이었다. 지난달 일부 매체는 “젝스키스가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재결합한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토.토.가’ 시즌1 성공에 힘입어 젝스키스를 시작으로 시즌1에 출연하지 못했던 1990년대 인기 그룹들을 대거 출연시키려고 했던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 같은 계획이 사전에 노출된 것에 이미 난색을 표했던 상황.

공연 당일 시간과 장소를 기습적으로 공개하면서 관객을 모으는 공연 방식인 게릴라 콘서트까지 애초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되자 모든 계획을 원점으로 돌려야 하는 제작진의 한숨이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의 아쉬움도 컸다. 이들은 온라인 상에“젝스키스 완전체 보려고 16년을 기다린 팬입니다. 허무하네요”(ed****), “불필요한 스포일러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만 피해 보는 듯”(sdf****), “스포일러 논란 지긋지긋하네요. 그냥 방송으로 보면 안되나요?”(rrd****) 등의 하소연을 올리며 콘서트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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