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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시간이탈자' 임수정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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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씨네] '시간이탈자' 임수정이라 다행이다

입력
2016.04.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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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이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영화 '시간이탈자'에서 1인 2역을 맡아 때론 여성스럽게, 때론 발랄하게 두 남자를 홀렸다. 데뷔 15년차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와 2015년 남자가 우연히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감성추적 스릴러다. 조정석은 과거에 살고 있는 음악교사 지환을, 이진욱은 현재를 사는 강력계 형사 건우를 연기했다. 임수정은 과거의 윤정과 현재의 소은으로 두 남자의 연결고리가 됐다.

지환 곁의 윤정은 굉장히 여성스럽다. 프릴 달린 원피스를 입고 브로치를 한다. 말투도 조곤조곤해 그 시대의 여성상을 표현했다. 2015년을 사는 소은은 통통 튄다.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한 마디로 감정을 잘 드러내는 요즘 여자다.

이번 영화에서 임수정은 욕심 부리지 않았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흐름상의 장치적 역할에 집중했다. 스릴러는 두 남배우에게 맡기고 멜로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존재감은 확고히 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성격은 달라도 윤정과 소은은 분리될 수 없다. 임수정은 행동과 표정 등으로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해 30년 세월의 간극을 좁혔다. 조정석, 이진욱 어느 배우 곁에 붙어도 찰싹 붙는 호흡을 자랑한다. 드라이할 수 있는 스릴러 장르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영화 '시간이탈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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