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 차질 불가피
2순위 임명 여진 지속
2순위 후보 총장 임명을 두고 수개월째 내부 갈등을 빚고 있는 순천대학교 교수들이 현 박진성 총장을‘인정하지 않겠다’며 불신임 결의했다.
7일 순천대 교수회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서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박진성 총장 불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유권자 309명 중 181명이 참여해 불신임 159명(87.8%), 신임 20명(11.1%), 무효 2명(1.1%)으로 불신임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불신임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수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총장의 정상적인 학교운영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순천대 교수회 관계자는 “이번 투표 결과는 총장이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구성원과의 갈등을 해결 짓지 못하고 주요 보직 인사도 교수평의회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총장은 이 같은 교수들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대 교수들은 지난해 10월 박 총장 임명 찬반 투표를 실시해 88.8%가 반대했다. 교수들은 지난해 정부가 2순위 총장 후보인 박진성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1인 시위와 삭발식 등을 진행하며 임명에 반발해왔다.
1순위 후보로 추천됐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2순위에 밀려 총장 임용에 탈락한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는 지난 1월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총장 임명 제청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순천대 총동창회는 총장 불신임투표 하루 전날 총장과 교수회간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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