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리파이낸싱 등의 이슈를 양산했던 케이블방송사 씨앤앰이 사명 변경을 통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방송 서비스에 국한됐던 기존 운영 체계에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홈 IoT(사물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 씨앤앰에서 딜라이브로…전용주호 새 출발 다짐
6일 씨앤앰은 서울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회를 갖고 사명 변경 및 신규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씨앤앰은 딜라이브(D'LIVE)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를 제시했다.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표회를 통해 신규 서비스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앞서 씨앤앰은 2000년 1월 씨앤앰커뮤니케이션에서 2007년 7월 현재 사명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같은 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맥쿼리오퍼튜니티즈, 미래에셋 PE 등과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통해 씨앤앰 지분 93.8%를 2조2,00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SK텔레콤, CJ헬로비전 등이 인수 협상자로 떠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씨앤앰은 자회사인 IHQ를 통해 SK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며 SK텔레콤에 흡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종 단계에서 대주주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결렬됐다. 협상 실패 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를 결정하면서 씨앤앰 매각은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결국 자체 생존의 길을 선택해야 했던 씨앤앰은 지난해 11월 종합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IHQ의 전용주 대표이사에게 수장직을 맡겼다. 사령탑을 맡은 전용주 대표는 IHQ 부사장, YTN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친 이력을 살려 씨앤앰의 몸값 높이기에 주력했다.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서비스 향상에 무게를 둔 것.
이를 통해 지난 1월 말 기준 씨앤앰의 총 가입자는 229만6,291명으로 전월 대비 8,000명 이상 증가했다. 같은 시기 CJ헬로비전, CMB, 티브로드, 현대HCN 등 케이블TV 업체들이 가입자 순감을 피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 받는다.
▲ 사명 변경전 씨앤앰(위)와 딜라이브의 새 로고. 딜라이브 제공
이날 딜라이브는 '디지털 라이프'와 '딜라이트 라이브'를 상징하며, 고객들에게 생활 속 즐거움과 살아있는 방송을 선보이는 '홈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 스타존·홈 IoT…신규 서비스 확대 주력
딜라이브는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에 맞는 UI와 UX를 다음달 초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 개편을 통해 다양한 이용자 경험폭을 확대한다고 딜라이브는 덧붙였다.
▲ IHQ의 계열사 뉴에이블 소속 배우 박소현이 딜라이브 발표회 사회를 맡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먼저 딜라이브의 자회사인 IHQ와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존 VOD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배우 김우빈, 김소현, 아이돌 그룹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등 스타들이 출연한 예능, 드라마, 콘서트와 더불어 비하인드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한다고 딜라이브는 설명했다.
▲ 딜라이브가 소개한 스타존 VOD 서비스 소개 영상. 채성오기자
미국 드라마 역사상 최대 제작비를 투입해 새로 만든 '뿌리(Roots) 리메이크'를 다음달 30일(미국시간) 본 방송 직후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번 VOD 서비스는 A&E네트웍스와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는 딜라이브에서만 방영된다.
이 밖에 해외 시리즈물,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딜라이브 특별관'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딜라이브는 홈 IoT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투웨이 커뮤니케이션즈와 스마트 솔루션 업무제휴를 맺고 영상감시 카메라, 침입감지 센서, 모션감지 센서 등 보안 서비스와 스마트 플러그를 중심으로 한 홈 에너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온도 및 누수 감지 등 홈 오토메이션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딜라이브는 전했다.
딜라이브는 연내 만보기능과 칼로리소비 등 헬스체크 기능에 교통카드(T-money)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 헬스바이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사, 가사도우미, 유아도서대여, 꽃배달 서비스 등 일상에 필요한 생활 편의 서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왼쪽)와 김덕일 사업 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채성오기자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딜라이브는 종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홈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딜라이브의 사명 변경이 순조로운 매각을 위한 외형 팽창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신한은행 등 채권단과 오는 7월 만기인 2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다양한 기업들이 매각 후보군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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