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돼있는 글렌데일 시장이 한일 양국 정부의 지난 연말 위안부 문제 합의를 지지한다는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현지시간 5일 열린 시의회에 출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한일 합의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일 합의와 관련해 “외교상의 성공을 환영한다”며 “양국의 행동으로 해결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코멘트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주 양국 정상과 만나 재차 합의를 지지했다”며 “글렌데일도 이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산케이는 이를 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내 반일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부여했다. 재미한인단체 등이 한일 합의 파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어왔지만 향후 글렌데일 시의회의 한일합의 지지 결의가 채택되면 반대하는 활동가들의 행동만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일로 임기 마지막 날을 맞은 나자리안 시장은 한일 정부간 합의를 지지하는 결의를 의회에서 채택하기 위해 주로스앤젤레스 일본총영사의 양해를 구했지만 한국 측의 양해를 못지 못해 차기 시장이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렌데일시에서는 임기 4년인 시의원 5명이 1년마다 서로 간의 투표로 시장을 결정한다.
각료 경험이 있는 일본 여당 국회의원이나 글렌데일 시의회에 네트워크가 있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나자리안 시장을 접촉한 것 등이 한일 합의에 대한 지지 표명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리안 시장은 2013년 7월 글렌데일 시에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을 두고 찬반 투표를 할 때 찬성한 인물이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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